"화재 확산 막는 내화충전재, 본격 생산…시장 선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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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주택도시공사와 협력
지난 21일 울산 울주군 웅촌면에 있는 산업용 실링 전문기업인 국일인토트(회장 이종철) 본사 공장.
이종철 회장이 내화충전구조와 제품에 대해 성능 테스트를 하고 있었다. 이 회사는 건축물 닥트(환풍구)를 타고 급속히 번지는 화재를 원천 차단하는 층간 급속 내화충전구조를 상용화했다.
내화충전구조는 건축물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발생 통로 외 지역으로의 급속 확산을 막아 준다. 배관부에 설치하는 충전소재는 열을 받으면 사방으로 팽창해 관통부를 통한 화염과 연기의 확산을 막는 역할을 하도록 국토교통부 고시에 따라 의무화하고 있다. 내화충전소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화염이나 유독가스를 확산시키는 통로 역할을 하게 되고, 이는 곧 초대형 인명·재산 피해로 이어진다.
하지만 지금까지 개발된 내화충전소재는 평면적인 발포 슬리브 구조로 건축물 닥트 내부를 완전 발포 충진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국일인토트는 SH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입체적인 내화충전 일체형 발포성 슬리브를 이용한 닥트 관통부 내화충전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 제품은 내화충전 일체형 슬리브 설치와 함께 외부 닥트를 차열재로 감싸야만 내화충전구조 인증을 받을 수 있었지만 국일인토트 제품은 별도 외부 차열재 시공 없이 내화충전 일체형 슬리브 설치만으로도 내화충전구조 인증을 만족한다.
국일인토트의 이 제품은 국가공인 시험기관의 엄격한 시험을 통과해 대형 아파트 건설업체에 본격 공급하고 있다. 동원건설, 코오롱, 진흥, 금호건설 등이 대표적인 공급처다. 또한 내화충전소재로 방화 커튼을 만들어 호텔 등에도 공급하고 있다. 이 회장은 “내화충전재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생산설비 도입을 완료해 가격과 품질 측면에서 모두 경쟁력을 갖춰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국일인토트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실링 제품의 국산화에 뛰어들어 미국 중동 등 21개국에 연간 500만달러어치를 수출한다. 메탈에 특수합금소재를 혼합해 초고온, 초저온 등 극한의 조건 아래에서도 원상태로의 복원력이 뛰어난 ‘하이플렉스 개스킷’이 이 회사 핵심 제품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와 GCC 5개국(쿠웨이트, UAE, 카타르, 오만, 바레인)의 초대형 정유·석유화학 설비 공사에 폭넓게 공급하고 있다.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SCR 촉매를 자체 개발해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도 거두고 있다. SCR 촉매는 질소산화물(녹스)을 대기 중으로 배출하기 전 인체에 무해한 물질로 전환하는 친환경 설비다. 이 회장은 “초고압과 고온 등 극한 환경을 견뎌내는 특수산업용 실링 제품 개발에 한 우물을 판 덕분에 다양한 연관 제품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올해 350억원 매출이 목표라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